2024 인천 펜타포트 락페 (후기, 준비물, 꿀팁 총정리)

 

자유를 보장하락

청춘, 그 단어를 하나의 순간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여름날의 락페스티벌은 아마도 가장 적합한 순간이 아닐까.

이토록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고,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과 음악 하나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러한 경험은 나의 기나긴 인생에서 아름다운 청춘의 한 페이지로 쓰여졌다.

 

1. 꼭 가져가야 하는 필수 준비물 리스트!

 

• 물 (텀블러에 얼음물, 얼린 생수)
  무조건 두 가지 조합으로 가져가세요! 얼린 생수는 마실 때 시원한 것도 있지만 몸에 대고 있으면 그냥 의지가 너무 됩니다. 아니 그냥 없으면 죽어요..
  텀블러는 하나 꼭! 챙기세요. 날씨가 너어어무 더워서 텀블러에 안 넣으면 바로 녹아요.. 그래서 얼린 생수 먼저 녹이면서 마시고 텀블러는 천천히 녹으니 길게 두고 마셔야 돼요. 
  물 두병도 모자라긴 하지만 얼음물이 금방 녹기도 하고 짐이 많으면 힘드니 차라리 부족하면 현장에서 하나 사서 마시는 게 더 좋더라고요
• 쿨 토시
  8월 초 땡볕에 한 시간만 있어도 팔이 바로 탑니다 필수필수
• 쿨 패치, 쿨 스프레이 그냥 각종 쿨템
  다이소에서 쿨이라는 글씨 들어간 거 그냥 일단 담으세요. 쿨 스프레이를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쿨 스프레이가 뿌리고 나면 한동안 그 알싸한 맛이 있어서 꽤 효과가 좋더라고요.
  (근데 스프레이가 반입 금지 물품이라 잘 숨겨서 가져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돗자리
  도착하면 바리바리 싸 온 짐을 둘 곳이 필요해서 돗자리를 무조건 펼쳐야 합니다. 어차피 더워서 거의 밤에만 이용하니 너무 큰 것보다는 가벼운 돗자리 추천
• 작은 가방
  보통 짐을 전부 들고 다닐 수 없으니 돗자리에 짐을 두고 다니는데, 물이랑 핸드폰, 카드는 들고 다녀야 해서 무겁지 않은 작은 크로스백이나 슬링백이 있으면 편함
• 챙 넓은 모자
  멋 챙긴다고 캡모자 쓰면 뒷목이랑 옆얼굴 바로 버려야 되니까 타는 거에 예민하신 분들은 무조건 챙 넓은 모자! 챙기세요. 가면 양봉하러 오신 건가 싶을 정도로 무장하신 분들도 많아서 눈치 보일 일은 전혀 없음
• 선크림
  2시간에 한 번씩 발라줘야 하는 거 아시져
• 양산
  돗자리에 짐 그냥 놔두면 바로 가방구이 되는 건데 양산 씌워주면 그나마 나아요. 대기줄 기다릴 때도 요긴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 종이비누
  화장실에 비누가 거의 항상 없어서 찝찝하니 센스 있게 챙기면 좋음
• 물티슈, 휴지
  화장실에 휴지는 거의 항상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음식 먹다가 흘리거나 하는 상황을 위해 꼭 가져가세요
• 선글라스
  눈 두 개 가지고 평생 써야 하니까 눈 보호 필수
• 손 선풍기 
  에어컨 틀어주는 쿨존에서 이거 있어야 극락 갈 수 있습니다. 조그만 거 하나 챙기시길
• 여분 티셔츠
  귀가 날에 대중교통을 조금이라도 이용하게 된다면,, 땀냄새 오바라,, 갈아입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 당충전용 간식
  초콜릿은 바로 녹으니까 젤리나 소시지 같이 잘 녹지 않는 간식을 챙기는 게 좋아요
  더우니까 입맛이 없어서 이런 거라도 안 먹으면 진짜 기절해 버릴지도 모르니 하나쯤 꼭 챙기세요

 

여기까지가 필수템이고 그 외에 있으면 센스 있는 사람 되는 아이템으로는 접이식 의자, 테이블, 땀 닦이용 수건 등이 있으니, 고민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세요. 상상한 것보다 더 덥고 사람도 많으니 마음의 준비도 필요합니다

 

 

2. 펜타포트를 누구보다 잘 즐기는 꿀팁!

 

도착 시간 팁

돗자리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토요일 한시, 일요일 열두 시쯤에 도착했는데 메인 스테이지 뒤쪽 자리 간신히 잡았습니다. 금요일은 평일이라 그런지 비슷한 시간에 앞쪽자리도 남아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메인 스테이지에 돗자리 깔고 중간중간 돗자리에서 메인 무대 즐기겠다 ➡️ 안전하게 최대한 오픈시간 가깝게 가기 (늦어도 한시!)
• 돗자리는 그냥 짐만 두고 그냥 스탠딩으로 보겠다 ➡️ 늦게 와도 노상관 

날씨는 참고로 5시 이후부터 그.나.마 참을 수 있는 더위 수준입니다.
5시 전까지는 쿨존 주기적으로 들락날락 안 하면 어지러운 수준이니,, 참고하세요

 

동선 파악하기

펜타포트는 올해부터 공연장도 3개로 운영하고 푸드존, 쿨존, 화장실이 여기저기 있으니 더운 날씨에 길 헤매지 않고 길을 빠르게 찾으려면 동선을 미리미리 알아두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지도는 공홈에서 확인 가능하고, 입장 시 배부하는 목걸이에 QR코드로도 확인이 가능하니 대략적인 지리를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즐기세요

 

음식 예약하기

음식과 음료는 모두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퀸즈스마일 앱에서 사전에 미리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현장에서는 키오스크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 예약시간 1시간 이내에만 픽업 가능하고 이후에는 취소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날씨가 너어무 더운 관계로 따뜻한 음식은 사실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입맛이 없어서 시원한 음식만 계속 생각나는데, 이건 모두 마찬가지라 사전에 예약해 두는 게 좋아요. 특히 김치말이국수는 인기가 많아서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맛.. 은 모르겠지만 생존템으로 김치말이국수랑 레몬아이스티는 꼭 드시기 바랍니다.

 

내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푸드존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자리가 너무 부족했어요,,
갈 때마다 사람이 꽉 차있어서 하이에나 마냥 돌아다니다가 누가 정리할 낌새를 보이면 바로 자리를 차지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굿즈사기

놀이공원에 가면 머리띠를 사듯이,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려면 굿즈를 하나쯤 사야겠죠?
현장 굿즈 판매 부스에서 모든 굿즈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일찍 가면 재고가 다 있지만 늦게 갈수록 인기 많은 상품은 품절이 될 수 있습니다. 굿즈 줄도 생각보다 길어서 20분 정도 대기하고 구매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줄 보고 사지말까.. 했음

 

귀가 꿀팁!

집이 인천이신 분들이 아니라면, 송도가 상대적으로 교통이 좋은 지역은 아니라서 집 가는 길이 상당히 힘듭니다.
저는 서울 동부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더라고요...ㅎ
땀에 절여진 상태에서 지하철 타고 장거리를 가기가 굉장히 난감할 것 같아서 교통편을 정말 다 찾아봤습니다.

1) 꽃가마

펜타포트에서 운영하는 공식 셔틀버스 서비스입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서울 기준으로는 가장 먼 지역이 27000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올해는 시간표랑 지역이 추가돼서 22:00, 23:30, 23:50 세 번 운행을 했습니다.
지역도 요청에 따라 추가가 됩니다.

 

근데 저는 가장 가까운 노선에서도 집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택시를 다시 타는 상황이라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꽃가마가 올해 운행 미흡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줄도 제대로 안 세우고 공지나 운영을 잘 못해서 한 시간 가까이 출발 지연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용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대중교통

지하철 - 인천 1호선 달빛축제공원역에서 지하철 막차 타기 (주말기준으로 12시 정도까지 막차가 있어 공연 끝나고도 막차를 탈 수 있습니다)
버스 - 서울 강남권으로 가시는 분들은 M6450 버스 추천드립니다. 강남역까지 약 한 시간 정도만에 도착할 수 있어서 괜찮더라고요
          다만, 이 버스는 막차 시간이 조금 이른 편입니다. 주말에는 11시가 막차라서 마지막 공연 중간에 나와야 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3) 택시 카풀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을 모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꽃가마 타는 비용을 생각하면 이게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사람을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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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락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몇몇 가수들의 음악적인 팬이 되면서 락페스티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락음악과 가까워진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가수들 대부분이 잘 모르는 가수들이었고 아는 노래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페스티벌을 잘 즐기고 싶어서 가기 전부터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예습하면서 노래를 익혔습니다. 모든 공연을 다 보는 건 체력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원하는 가수를 선택해서 무대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좀 아쉽긴 합니다.

원래도 좋아하긴 했지만 락페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고 나서 리도어, 실리카겔, 터치드, 글랜체크는 개인적으로 더더욱 팬이 됐습니다. 노래도 좋지만 무대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2024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물론 미흡한 점들도 있긴 했지만 락 음악에 흠뻑 취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락페스티벌을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에 꼭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더위에 대한 준비만 잘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